[속보] 정은경 “임시공휴일, 별도 검토의견 내지 않고 동의”

입력 2020-08-31 14:40 수정 2020-08-31 15:33
사진=뉴시스

정부가 지난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과정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정 본부장이 “별도 검토 의견을 내지 않고 동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일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7월 19일 중대본회의 시 총리님이 모두말씀을 통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에서 조속히 검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국내 확진자가 하루 평균 15~20명 정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고 하계휴가 및 방학을 맞이해 여행지에서 안전한 방역 관리를 어떻게 할지, PC방 등 이용시설 방역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방역수칙 강화 방안들을 같이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당시에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이러한 하계휴가에 연장된 방역조치를 같이 시행하는 것으로 판단했었다”며 “그래서 당시 방대본에서는 별도의 검토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동의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 자체로 동의 의사를 표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다만 그 당시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위험도에 따른 그런 판단이 실제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에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들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임시공휴일이) 결과적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정부 측으로부터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느냐’는 조 의원 질의에 ‘해당 사항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임시공휴일 지정 과정에서 정부 측이 정 본부장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