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발표에 대해 섭섭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이자 ‘특별한 남자’라며 낯 뜨겁게 치켜세우기도 했다. 두 정상은 서로를 ‘도널드’ ‘신조’로 호칭하고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사이다.
아베 총리는 31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간 통화를 하고 총리직 사임에 대해 설명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후임 총리도 미·일동맹 강화에 변함이 없으니 안심하라”며 안보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정상 간 긴밀한 소통으로 미·일 관계가 전례없이 공고해졌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베 총리가 물러나게 돼 섭섭하게 생각한다”며 “제대로 요양해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금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종료 후 트위터에 “퇴임을 앞둔 내 친구인 일본의 아베 신조와 방금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신조는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그는 특별한 남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