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1일 자가격리 해제 이후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자가격리 해제 일성으로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國難)의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가 격리가 해제된 이날 오후 12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잘 짜여져 있고, 종사자들이 매우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현충탑에 참배했다. 방명록에도 “영령들이시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인해 전직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현충원에는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김영배 정무실장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종로구보건소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