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에 “어떻게든 책임지겠다”

입력 2020-08-31 14:15 수정 2020-08-31 14:2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 수장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장관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사건이 여기까지 온 데 대해 장관에게 지휘 책임이 있느냐’고 이태규 의원이 묻자 “정무적 책임은 제가 져야 할 부분”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취임 이후 성 비위 사건은 어느 때보다 원칙적으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관련 청와대 보고서에 (장관의 책임 명시 부분이) 없어도 장관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성추행 피해자인 뉴질랜드인 남성에 대해 “고통에 십분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지난 24일 외교부 간부 회의에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최근 성추행 사건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외교부에 이첩했으며 외교부는 이를 검토하고 신속히 적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지난 25일 외통위에서 뉴질랜드 국민과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받고 거부 의사를 밝혀 한때 논란이 불거졌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외교부 조사가 끝난 이후 피해자가 새로운 사실을 (현지 당국에) 추가하면서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했다”며 “공개적으로 장관이 사과하는 것은 정치적, 외교적, 법적 함의가 있기 때문에 사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