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한달 남은 MLB, 코로나19로 38경기째 연기

입력 2020-08-31 13:14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스코트 '오빗'이 지난 29일 치러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더블헤더 경기 도중 관중 없는 관중석을 꽃다발을 든 채 거닐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 미뤄졌다. 이번이 38번째 연기다.

AP통신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성원 중 1명이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30일(현지시간) 예정됐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경기 시작 4시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시각이었다.

애슬레틱스 구단 측은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 중이던 선수단이 검체 검사 이후 이동 경로 추적 등을 거쳤으며 30일 오전부터 호텔에서 자가격리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선수나 코치 중 한 명인지 혹은 직원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슬래틱스의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에 따르면 선수단은 최소 1일 오전까지 격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아직 모든 검사결과가 나온 건 아니므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다들 건강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포스터 단장에 다르면 구단 측은 검사 결과를 비공식적으로 지난 30일 오후 10시를 즈음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전날인 29일 있었던 검사 결과였다. 상대팀인 애스트로스는 약 3시간 뒤인 31일 오전 1시 이를 전달받았다. 아직 미뤄진 경기가 언제 재개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양 팀은 30일에도 이미 미뤄진 경기를 더블헤더(하루에 2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것)로 치른 바 있다. 최근 제이콥 블레이크 사건으로 재차 불거진 미국 사회 인종 문제에 선수단이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애스트로스에서도 구단 내부에서는 아니지만 확진 관련 사례가 발생했다. 제임스 클릭 애스트로스 단장에 따르면 구단의 대체 훈련장소인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훈련장이 폐쇄됐다. 누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MLB 경기 연기 사례는 좀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든 MLB 구단이 경기를 30일 제대로 치른 것도 나흘만이었다. 아직까지 MLB 사무국 측은 시즌 중단이나 포스트시즌 일정 변경 관련해 입장 변화가 없다.

MLB 포스트시즌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흘간 디비전 시리즈 진출 추가 1팀을 결정하는 와일드카드 팀 결정전을 거친 뒤 일정을 정해 발표한다. 전체 포스트시즌 일정은 일주일 전에 한꺼번에 공지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