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우 강제송환 거절의 대가? 타임스스퀘어에 광고 걸린다

입력 2020-08-31 11:21 수정 2020-08-31 13:23
곧 미국 타임스퀘어에 게재될 KEDO OUT의 광고. 케도아웃 공식 홈페이지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의 운영자는 400만 달러를 벌고도 한국 법정에서 고작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는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씨와 손씨에 대한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내린 한국 사법부를 규탄하는 광고가 내걸린다.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인 익명 단체 ‘케도 아웃(KEDO OUT)’은 이날 “한국 사법부가 손씨에게 내린 솜방망이 처벌과 아동 성폭력을 전 세계에 고발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오는 6일까지 홍보의 상징인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고발 광고를 게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5초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미국이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아동 성착취물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등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케도 아웃은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송출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은 총 9000만원으로 최초 목표액의 454%가 모였다.

웰컴 투 비디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년8개월 동안 운영된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다. 손씨는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2심에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올해 4월 27일 형기 만료됐다.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하면서 석방이 두 달 정도 미뤄졌으나, 올해 7월 6일 한국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린 뒤 풀려났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