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79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스닥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치다. 올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돌풍’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31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1127만7912주를 대상으로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1479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기관 1745곳이 참여했으며, 공모 참여 물량 100%가 카카오게임즈 측의 공모 희망가(2만~2만4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총 공모 금액은 3840억원이고, 공모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 가량이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시가총액(1조6000~7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수요예측 경쟁률의 경우 SK바이오팜(835.66대1)을 훌쩍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공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CMA는 은행처럼 돈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고,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다. 주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시 대기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51조8000억원에서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SK바이오팜 청약을 앞둔 시기에도 CMA 잔고는 57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6월 24일 하루 만에 10조1419억원 가량 줄어든 바 있다. 당시 10조원대의 자금은 대부분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으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