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이름은 ‘국민의힘’?…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 높아지나

입력 2020-08-31 11:07 수정 2020-08-31 11:14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에 ‘국민’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라는 당명은 중도 확장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후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통합당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새 당명을 공개한다. 당초에 ‘국민의힘’으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통합당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다만 국민이라는 단어는 당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이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라서 그게 아마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당명에) ‘국민’의 경우에는 새정치국민회의, 국민의당 등 한 7개 정도에서 쓰였는데, 대체로 진보나 중도를 지향하는 정당들이 사용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전국 정당, 집권 정당이 되려고 하면 전 지역의 고른 지지를 받아야 하고 전 계층에 고른 지지를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명에 국민이 포함된 부분은 국민의당에 보내는 통합당의 러브콜로도 해석된다. 통합당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등 국민의당과 함께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통합당이 최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입을 검토 중인 ‘미스터트롯’ 방식 경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포함된 통합당 당명이 합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 하지 않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당명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당명 공모에 접수된 1만6000여 건 중 ‘국민’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보고 뒤 유튜브 의원총회를 거쳐 새 당명을 내달 1일과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