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잔치 참석했다가 참변… 中 붕괴사고로 29명 사망

입력 2020-08-31 10:40 수정 2020-08-31 10:47
중국 산시성 린펀시의 식당 붕괴사고 현장에서 29일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

중국에서 팔순 잔치가 열리던 식당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건물에 깔려 29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40분쯤 중국 서북부인 산시성 린펀시 샹펀현 농촌 마을에서 2층짜리 콘크리트 식당 건물이 무너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매몰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쥐셴 식당에서 마오씨의 팔순 잔치가 열렸다.

마을 주민과 식당 주인 등 57명이 모여 마오씨를 축하했다. 이들은 식사를 하고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1층 연회장에서 공연이 진행되던 오전 9시40분쯤 갑자기 건물이 무너졌다. 2층 천장과 1층 콘크리트 구조물이 쏟아져 내린 자리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AFP=연합

팔순 잔치는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 팔순 잔치의 주인공인 마오씨는 손님을 맞으러 잠시 식당 바깥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피했지만, 대부분 손님은 무너져 내린 잔해에 깔렸다.

CCTV는 30일 새벽까지 붕괴사고 현장 수색을 마친 결과, 사고를 당한 57명 중 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7명은 중상, 21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식당은 원래 단층이었지만, 몇 년 전 2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부실 공사에 따른 인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린펀시 당국은 중요 사고 조사반을 파견해 쥐셴 식당의 불법 건축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FP=연합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