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개막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프랑스의 브누아 페르

입력 2020-08-31 10:22 수정 2020-08-31 10:27
US오픈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감염된 브누아 페르. AFP연합뉴스

개막을 하루 앞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수많은 상위 랭커들이 사전에 이 대회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 다수 언론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한국시간) “남자 단식 17번 시드의 브누아 페르(프랑스·23위)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US오픈에 나서지 못한다”며 “페르의 자리는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15위)가 대신한다”고 보도했다. 페르는 30일 양성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직후 담당 코치와 함께 선수들이 쓰는 호텔 방에 10일 간 격리됐다.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페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9일 뉴욕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흘 뒤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32위)와의 대회 64강전 경기에 나선 페르는 2세트 진행 중 복통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초리치는 지난 6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개최한 미니 투어대회 아드리아 투어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한 선수다.

레퀴프의 테니스 담당 기자인 쿠엔틴 모이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페르는 초리치와의 경기 이전 받은 모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제 중요한 건 대회장과 선수단 호텔에서 어떤 선수가 페르와 접촉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US오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최되는 메이저 대회다. 1월 호주오픈이 열린 뒤 5월 개막할 예정이던 프랑스오픈은 코로나19 여파로 9월로 연기됐다. 6월말 개최될 예정이던 윔블던은 아예 취소됐다.

US오픈 주최 측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기장과 가까운 미국 뉴욕의 롱아일랜드의 호텔 두 개를 숙소로 잡고 무관중 대회로 진행하는 등 방역 조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대회의 정상 진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남자 단식에서만 지난해 우승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등 ‘빅3’ 중 2명 뿐 아니라 가엘 몽피스(9위·프랑스) 파비오 포니니(11위·이탈리아) 스탄 바브링카(17위·스위스) 닉 키리오스(40위·호주) 등 유수의 선수들도 US오픈을 건너뛴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페르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로, 개인 최고 랭킹은 2016년 18위다.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2015년 US오픈 등의 16강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