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에 이르는 핵심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이 힘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늘 얘기해 왔던 대로 주류가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페이스북에 ‘유권자 30%가 민주당 핵심지지층… 통합당 14% 결집에서 한계’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이제는 저들(민주당)이 갖게 됐으니, 과거와 여야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외부기관 의뢰를 받지 않고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정당지지도 기반 유권자를 유형화한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의 핵심지지층이 각각 30%와 14%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진 전 교수는 “저 조사의 모든 분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 효과와 막말 시리즈로 인해 통합당이 참패한 지난 선거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스코어는 49.9%대 41.5%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표차는 8.4%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은 물론 여당이 계속 득을 보겠지만, 그 효과도 앞으로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민주당은 회생의 가망이 없으니, 야당이 개혁에만 성공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신뢰도도 문제지만, 야당의 최대 약점은 아직 ‘차기’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구심점이 아직 안 생긴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