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김대호 감독이 젠지를 꺾고 서머 시즌 결승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DRX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역전승했다. DRX는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에 진출, 내달 5일 담원 게이밍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아울러 LCK에서 최초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날 경기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상의 오류로 3시간가량 지연되고, 그로 인해 대회 클라이언트가 아닌 라이브 서버 클라이언트에서 경기를 치렀던 것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된 소감도 전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승리로 결승전과 롤드컵 진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어쩌다 보니 처음 가는 롤드컵이 됐다.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가 오래 중단됐다. 코치진에겐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나.
“경기가 정확히 언제 재개되는지 예고된 상황이 아니었다. 선수단이 지금 밥을 먹어야 할지, 잠을 자야 할지, 그냥 대기해야 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해야 했다. 초장기전이 돼서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 노력했다. 그건 젠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1승2패 상황에서 경기가 멈춰 멘탈 관리도 중요했다.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잔여 경기를 미루지 않고 오늘 라이브 서버로 재개하는 데 양 팀이 동의했다고 들었다.
“젠지도 10.17패치가 반영된 라이브 서버로 경기를 치르더라도 오늘 재개하는 걸 원한다고 들었다. 저 역시 오늘 경기를 치러야 이후 선발전이나 결승전 등의 일정에 영향을 안 준다고 생각해 동의했다.
라이브 서버는 헤카림이 너프 된 버전이다. (젠지가) 헤카림을 두 번 하게 된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너프가 됐으면 거기에 맞춰 픽을 해야 하지만 그건 선택의 문제다. 라이브 버전으로 바뀐 뒤 밴픽 방향성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잘 틀었던 것 같다.”
-애쉬 대 세나 구도에서 애쉬 쪽이 유리해 보였다. DRX가 세나를 고집한 이유는.
“애쉬 대 세나 구도에선 애쉬가 주도권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애쉬 쪽이 조금 더 우세하고, 게임을 이기든 지든 능동적으로 풀어볼 여지가 있다. 애쉬는 주도권을 이용해 기회를 얻어갔을 테니 게임을 져도 억울하지 않다. 대신 세나는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애쉬의 공세를) 받아볼 만한 픽이라고 티어 정리를 해 그런 구도가 나왔다.”
-세나를 상황에 따라선 애쉬보다 먼저 뽑을 수도 있는 챔피언으로 보나.
“먼저 가져갈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른 라인에서 밴픽 이득을 보고, 우리가 애쉬를 먼저 잡지 못할 정도로 주효한 픽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애쉬가 상대방에게 넘어가게 되면 차선으로 받아오는 게 세나다. 저울질을 해봤을 때, 뭐가 이득인지 따졌을 때 세나가 나온다. 그런데 애쉬가 오늘 생각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애쉬를 잡는 팀이 유의미한 영향력 행사를 한 것 같다.”
-첫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는.
“제게는 제대로 된 첫 롤드컵이다. 후회 없이 하고 오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