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쵸비’ 정지훈이 서머 시즌 결승과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소감을 밝혔다.
DRX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CK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역전승했다. DRX는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에 진출, 내달 5일 담원 게이밍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아울러 LCK에서 최초로 2020 롤드컵 진출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정지훈은 “원래대로라면 기뻐야 하는데, 지금은 힘을 다 써서 그런지 아무런 감정도 안 든다”며 옅게 웃었다. 또 이날 자신의 경기력과 관련해서는 “마지막 세트 네 번째 용 싸움에서 상대에게 물렸던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게 잘했던 것 같다”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까진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남은 시간 동안 결승전을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세 번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정지훈은 “저도 사람인지라 3번의 결승이 모두 준우승으로 끝난 만큼 이번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도 전했다.
정지훈은 “오늘 잘한 플레이도 많았지만, 못한 플레이를 보완하는 게 결승 무대에 진출한 프로팀으로서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면서 “더 잘 준비해서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훈은 이날 승리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것도 기뻐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지고 지역 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면 암울했을 것”이라면서 “이제 결승전만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김대호 감독과 재회하면서 약속했던 “롤드컵에 같이 가자”는 말을 지키게 됐다. 이 약속을 기억하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제가 못 지킬 약속은 안 하는 편이긴 한데…. 그땐 별생각 없이 말했는데 정말 같이 가게 됐네요. 하하.”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