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서머 시즌 결승 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DRX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CK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역전승했다. DRX는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에 진출, 내달 5일 담원 게이밍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DRX는 이번 승리로 2020 롤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지었다. DRX는 최소 140점(스프링 시즌 50점, 서머 시즌 90점)의 서킷 포인트 획득을 확정 지어 올해 서킷 포인트 누적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젠지(스프링 시즌 70점, 서머 시즌 70점)와 동점을 기록했지만 현행 제도에 따르면 서머 시즌에 더 높은 포인트를 따낸 팀이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이날 DRX에 패배한 젠지는 지역 대표 선발전으로 향하게 됐다. 결승 무대에 선착한 담원 역시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할 시엔 마찬가지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롤드컵 3시드 자격이 걸린 지역 대표 선발전은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상의 문제로 3세트 종료 후 약 3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 해결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라이엇 게임즈는 양 팀의 의견을 조율, 대회 클라이언트가 아닌 라이브 서버 클라이언트에서 남은 경기를 속개했다. 오후 7시30분경 멈췄던 경기는 오후 10시30분께가 돼서야 재개됐다.
DRX는 ‘표식’ 홍창현(릴리아)의 영리한 초반 동선으로 우위를 점해 1세트를 쉽게 승리했다. 29분경 ‘룰러’ 박재혁(세나)에게 펜타 킬을 헌납해 한 차례 패퇴한 DRX는 재정비 후 내셔 남작 둥지로 젠지를 불러들여 여유 있게 게임을 끝냈다.
젠지가 2세트부터 애쉬를 활용해 승점을 챙겼다. 바텀에서 리드를 잡은 젠지는 9분과 13분, 대형 오브젝트 전투에서 연이어 큰 승리를 거뒀다. 상대 내셔 남작 버프까지 빼앗은 이들은 25분 만에 킬 스코어 23-3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젠지 바텀 듀오의 기세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라이프’ 김정민(카르마)이 대담한 플레이로 ‘케리아’ 류민석(브라움)을 잡아내 이른 시간 라인 균형을 무너트렸다. 젠지는 20분경 바텀에서 에이스를 띄웠고, 8분 뒤 DRX 억제기 3개를 모두 부순 채로 승전고를 울렸다.
DRX가 4세트에서 한 차례 반격에 성공했다. DRX는 ‘쵸비’ 정지훈(에코)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리드를 챙겼다.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한 DRX는 23분경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냈고, 1분 뒤에는 내셔 남작 둥지로 젠지를 유인해내 4킬을 따냈다. 이들은 장로 드래곤의 힘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가장 중요한 5세트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DRX가 앞섰다. 레넥톤, 릴리아, 사일러스로 상체를 구성한 DRX는 대형 오브젝트 싸움으로 가장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이들은 3분 만에 바텀이 다이브를 허용해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영리한 사이드 운영으로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좁혀나갔다. 그리고 32분경 내셔 남작 둥지에서 젠지를 일망타진해 롤드컵 티켓을 따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