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원내대책회의와 전국위원회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출입해 지난 27일부터 폐쇄된 국회는 30일 재개방됐다.
통합당은 주말인 29일 비대위 화상회의를 열고 9월 1일 상임 전국위원회, 2일 전국위원회 개최를 의결했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을 위해서다. 통합당은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새 당명 후보안을 보고받고, 의원총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당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의원총회 역시 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회가 폐쇄된 기간에 화상으로 진행됐던 비대위 회의는 31일에는 국회에서 대면으로 진행된다.
다만 많은 인원이 모이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회와 안건보고는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하고, 안건에 대한 의결은 ARS 투표를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대위가 제안한 정강·정책 개정안은 고작 6개월 전인, 2월 14일에 만든 정강·정책보다 훨씬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정강·정책 개정 문제는 좀 더 심도 있는 당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일회용 현수막’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전날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각 정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야당은 국회를 무대로 싸우는 것이 바람직한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소홀히 할 수 없어 보건 당국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본회의장 의석에는 비말 차단용 칸막이를 설치하고, 각 상임위 회의장에도 의석별 칸막이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상임위와 의원총회 등 비대면 영상회의 진행에 필요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