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3)가 수많은 영광을 함께 했던 은사 펩 과르디올라(49) 감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재회하게 될까.
영국 미러는 30일(한국시간) “맨시티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 자신들이 슈퍼스타 메시 영입에 근접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2대 8 대패를 당한 이후 이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파리 생제르맹(PSG)과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 유수의 명문 구단들이 거대한 규모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약 6억3000만 파운드(약 9900억원)으로 알려진 바이아웃 조항이 이적의 걸림돌이었다. ‘슈퍼스타’ 메시지만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선뜻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없어서다. 하지만 강경한 메시의 자세만큼이나 바르셀로나도 협상에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러는 “바르셀로나는 법정까지 가서 6억30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받아내는 것보다는 2억5000만 파운드(약 3800억원)에 선수까지 받아내는 조항을 더 원한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새 감독인 로날드 쿠만도 이미 메시 없는 새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곳은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을 일궈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맨시티다. 이미 맨시티가 1억 유로(약 1400억원)에 가브리엘 제주스 베르나르도 실바 에릭 가르시아 등 선수 3명을 묶어 메시와의 계약을 준비 중이란 구체적인 보도도 현지에서 나온 상태다.
맨시티가 이 정도로 메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계약도 성사시킬 수 있는 카드여서다. 2020-2021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서 맞는 5번째 시즌이고,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자신의 패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막내딸과 함께 1년 전 바르셀로나에 돌아간 상태라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도 떠날 가능성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 매력적인 계약을 제시해왔던 맨시티는 메시와의 계약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계약까지 이뤄내려는 계획이다. 메시에게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서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여서다. 미러는 “메시가 영입될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의 임기는 3년 더 보장될 것”이라며 “메시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