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직접 만들고 식당에 가림막…車 생산차질 차단 주력

입력 2020-08-30 16:04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차질 차단 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쌍용차 임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 쌍용차 제공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업무 체제 등을 강화하며 생산차질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장기적인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조치를 취해 막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생산차질차단 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해 가동하고 있다. 기본적인 개인 방역지침 강화는 물론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 등을 전면 금지하고 외부인 출입통제 조치를 통해 외부 바이러스의 업계 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구내식당에 좌석별 가림막을 상시 설치하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식사시간을 이원화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직은 식사시간을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30분, 사무직은 11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로 조정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연구원들을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식당과 배식시간을 30분 단위로 달리 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마스크 자체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달부터 월 80만개를 생산해 전 세계 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 중이다. 이밖에도 사업장 내 층간 이동 금지, 3중 발열 체크를 시행하고, 필수 업무 수행을 위한 대체 근무센터를 마련했다. 향후 신차 출시 행사는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자동차는 사업장 방역 강화에 이어 비대면 마케팅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6일 유럽 각국 대리점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제품 마케팅 협의회 화상회의를 열고 제품개발 진행사항, 향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앞서 쌍용차는 티볼리 G1.2T, 코란도 등의 해외 출시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대응 TF를 만들어 감염 수칙과 확진자·접촉자 발생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르노삼성 A/S센터에서는 내방객 및 입·출고 차량에 대한 살균 소독, 픽업·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개시한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 대면 접촉을 줄여 나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부품수급과 유동성 애로 등이 재발생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해 업계와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