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크고 작은 공연이 줄줄이 중단되자 다시 업계와 관객이 온라인 스트리밍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우수작과 해외 화제작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공연계를 살리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K뮤지컬 온에어’를 마련하고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간 창작 뮤지컬 4편을 공개한다. LG아트센터는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CoM+On, CoMPAS Online) 시즌 2’를 이어가면서 관객과 꾸준히 소통한다.
온라인으로 세계화 이어간다… ‘K뮤지컬 온에어’
K뮤지컬 온에어(K-MUSICAL ON AIR)가 31일 오후 8시 시작된다. 뮤지컬 ‘팬레터’를 시작으로 ‘여신님이 보고 계셔’ ‘적벽’ ‘더 픽션’까지 모두 네 편이 네이버TV와 V라이브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달아 취소되는 뮤지컬계를 독려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첫 주자인 뮤지컬 ‘팬레터’ 영상은 2017년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무대 실황이다. 김종구, 문태유, 소정화, 정민, 양승리, 이승현, 권동호 등이 출연했다. 두 주인공 김종구와 문태유의 공연 소개 인터뷰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10월 한국 뮤지컬 중 처음으로 전막 실황 중계를 선보이기도 한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대표 문인인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로 모티브로 만든 팩션이다. 2016년 초연해 올해 삼연까지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넘겼다.
내달 1일에는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하는 남북 병사 간 이야기를 담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 2일에는 판소리 적벽가를 바탕으로 창작한 ‘적벽’, 3일에는 연쇄 살인마를 쫓는 ‘더 픽션’이 공개된다.
‘컴온 시즌2’는 계속된다
LG아트센터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CoM+On, CoMPAS Online)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시즌2의 다섯 번째 작품인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은 지난 28일 오후 8시부터 네이버TV에서 48시간 무료 공개됐다. LG아트센터는 요안 부르주아의 내한을 추진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불투명해져 컴온 프로그램에 그의 작품을 담았다.
4일 오후 8시부터는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모던 발레 ‘프레스코화’를, 11일 오후 8시에는 밀로 라우 연출의 다큐멘터리 필름 ‘콩코 재판’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컴온은 지난 5월 시작됐다. 해외 화제작을 무대에 올려 온 LG아트센터는 당초 4월 1~3일 밀로 라우 연출의 ‘반복-연극의 역사’를 시작으로 올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다. 이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 서비스 런칭에 나섰다. LG아트센터의 경우 자체 제작이 아니라 완성 공연의 프로모션에 무게를 둬왔던 만큼 온라인 스트리밍과 관련해 꾸준히 교류해 왔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협력을 얻었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자 신유청 연출의 ‘그을린 사랑’과 김재덕 안무가의 ‘다크니스품바’와 ‘시나위’를 시작으로 9월 대면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대면 기획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