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의 11.4%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진단 후 병원 이송 단계에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하거나 사후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70명이며 사망자는 2명, 누적 사망자는 323명(치명률 1.64%)이다. 위중증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던 사람도 8명(11.4%)에 달했다. 기저질환자는 50명, 추가 점검이 필요한 사람은 12명이었다.
정 본부장은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가 5배 이상 증가해 위중증 환자는 총 70명”이라며 “60대 이상이 60명(85.7%), 50대가 7명, 40대가 3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확진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의료기관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고령 환자의 진단·입원 대기시간 장기화로 인명피해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수도권에서 진단 후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감시체계를 통해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의미”라며 “진단 이후 조치가 지연됐다기보다 고령자들께서 증상을 인지하거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단 검사가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자분들의 신속한 검사를 강화하고 홍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치명률이 높은 고령의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주길 강력하게 권고드린다”며 “수도권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면회 금지 등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시설로 감염이 퍼지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