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썼다고 악플… 日여성연예인 끝내 극단 선택

입력 2020-08-30 14:55 수정 2020-08-30 15:01
지난 26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하마사키 마리아씨. 연합뉴스

리얼리티 쇼 등에 출연해 온 한 일본 여성 연예인이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인 아베마(Abema)TV의 리얼리티 쇼 ‘이키나리 매리지’(전격 결혼)에 출연해 온 하마사키 마리아(23)씨가 지난 26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리티 쇼 배우로 활동해 온 하마사키씨는 최근 한 쌍의 남녀가 만난 첫날에 결혼식을 올린 뒤 한 달간 신혼 생활을 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이키나리 매리지’ 시즌 4에 출연했다.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사업을 하면서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하마사키씨는 그간 다른 리얼리티 쇼에도 출연하며 일상 활동을 SNS 등에 공유해 왔는데, 지난 4월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한 것을 두고 악플에 시달려 댓글을 쓴 사람과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하마사키씨의 극단적 선택이 악플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베마TV 측은 “(하마사키씨가 최근 악플 때문에 괴로워한 듯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일본 후지TV의 리얼리티 쇼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하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22)씨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할 경우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