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잎마다 바글바글…남중국 덮친 메뚜기떼

입력 2020-08-30 14:49 수정 2020-08-30 14:58
출처: SCMP

남부 대홍수에 이어 메뚜기떼 습격 피해가 누적되면서 중국의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수십년 만에 최악인 이번 메뚜기떼 습격으로 (윈난성) 농민들이 받은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중국 남쪽의 라오스에서 대량 발생한 황색 얼룩무늬대나무 메뚜기 모습. 출처: SCMP

윈난성 파춰촌의 농민 린이천은 “옥수수 줄기마다 30∼40마리의 메뚜기들이 붙었는데 순식간에 잎이 사라져버린다”며 “메뚜기떼가 도착한 뒤 산에 있는 댓잎조차 모두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출처: SCMP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라오스에서 유입되기 시작한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중국 정부는 메뚜기떼가 나타난 윈난성 곳곳에 인력 수만명을 투입하고 드론 등 장비를 동원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메뚜기 떼를 소탕하기 위해 방역 인력을 투입했다. 출처: SCMP

출처: SCMP

메뚜기떼가 덮친 지역에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출처: SCMP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윈난성의 11개 현에 걸쳐 106㎢ 지역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확인됐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해보다 일찍 라오스로부터 많은 메뚜기떼가 유입해 올해 누적 피해가 특히 심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농경지와 산림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농촌부는 메뚜기떼 확산이 농작물, 특히 옥수수 수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메뚜기 떼가 쓸고 지나간 옥수수밭 모습. 수확을 앞둔 옥수수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출처: SCMP

SCMP는 “최근의 메뚜기떼 습격은 심각한 홍수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으로 중국에서 식량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생했다.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방지를 촉구하면서 식량난 우려는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이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1억3000만t 규모의 곡물 부족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