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100% 재난지원금? 어화둥둥 바보놀이”

입력 2020-08-30 14:30 수정 2020-08-30 14:50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사진)과 이재명 경기도시자. 뉴시스

미래통합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 국민 대상 2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대해 “바보놀이 이제 제발 그만하자”고 직격했다. 2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강조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어화둥둥 바보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차 재난지원금은 100% 나랏빚을 내서 해야 하는데, 어떻게 포장해도 부자에게까지 똑같이 나누어주면 돈이 두 배로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속여도 부자에게까지 똑같이 나눠주면 나랏빚 두 배로 늘어난다. 어떻게 계산해도 부자에게까지 똑같이 나눠주면 빈부격차 못 줄인다”면서 “어떻게 보아도 당신은 혹세무민이다. 국민을 무섭게 생각하면 그런 주장 못한다”고 질타했다.

오 전 시장은 “어려운 분들 몫을 반감시키는 결과이니 그분들 판단력을 낮춰보는 것”이라며 “부자에게도 나눠줘야 조세저항이 없어진다는 주장은 그분들을 조삼모사의 대상으로 농락하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에도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부채비율보다 낮다’고 주장한 이 지사를 향해 “내집 살림이면 그렇게 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고 압축성장 시켜 놓았더니 국가채무비율도 선진국 쫓아가자? 선진국이 80년 동안 늘린 빚, 우리는 30년 만에, 5년 만에? 부자는 빚도 많으니 우리도 부자 흉내 내자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을 주장하고 있는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재난지원금) 30만원은 50∼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비율인 110%에 도달하지 않는다. 앞으로 한두 번 더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 국민 30만원 지급이 적정하다”며 2차에 이어 3, 4차 지급 가능성도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