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잘못 쉬이 인정못한 순간 적지 않아…반성”

입력 2020-08-30 14:31 수정 2020-08-30 14:49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체제의 출범과 함께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강훈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을 잘못이라고 쉬이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며 “반성한다”는 반성문을 올렸다.

강 의원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과정을 언급하면서 “고백하건대 상대 당과 대척점에 있는 당의 입장에 서서 언론을 설득하려 애쓸 때 ‘이것이 과연 다수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것일까’ 번뇌했던 시간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을 쉬이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다른 계기로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면 ‘다행이다’고 되뇌며 마음을 쓸어내리곤 했다”면서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소란의 뒤편으로 숨는 날이 많지는 않았는지. 여당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가 당의 목소리가 되도록 애쓰는 도관(導管)이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잘 해냈는지 자신이 없다”면서 “당의 입장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는 길인지 확신하지 못해 우물쭈물했던 날도 적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주장이 곧 유권자 전체의 뜻이라고 예단하고 싸운 날도 많았다”면서 “아쉬움과 반성은 남은 의정 활동에서 좀 더 숙성된 언어와 정책으로 담아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