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판 발로 시작된 전남 순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순천시민 10명 중 1명이 자가격리를 겪고 있다.
서울의 한 방문판매업체를 다녀 온 순천 5번 학진자인 70대 여성이 지난 20일부터 순천지역에 퍼트린 ‘순천발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만인 지난 29일까지 63명의 확진자를 양산시켰다.
급기야 이 여성으로부터 시작해 2·3차 감염된 확진자의 접촉으로 인해 인근지역인 광양까지 n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순천 5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이 여성의 지인인 순천 15번 확진자(40대 여성)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일간 헬스장과 사우나를 매일 4시간 가량 이용하고,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지역의 n차 감염을 확산시켰다.
마스크 착용의 실천이 ‘코로나19’의 사회적 민폐자가 되지 않고 자신을 감염원에서 차단하는 가장 최선의 예방책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4시 이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코로나19 발생자는 총 63명으로 집계됐다.
순천시는 이날 현재까지 총 2만2000여건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민 28만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양성 63건, 음성 2만597건이며, 80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자가격리자는 1185명이다.
순천시는 전날 확진자에 대한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62번 확진자는 가곡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2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연향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도 21번 확진자의 친척관계로 자가격리 중 확진을 받아 63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다행히 이들 2명과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60번 확진자가 방문한 신대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315명, 태권도장 4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56번이 다녀간 풍덕 게이트볼장과 남부복지관은 현재까지 19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순천시는 확산세가 이어진 지난 2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시민 모두 지금의 위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순천시청 전 직원이 지난 29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해 고위험시설 중 운영중단 업소를 점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대면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면서 “오늘 하루를 참지 못하면, 내일은 더 어둡고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철저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