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색깔에 탕평 가미한 당직 인선…박광온·홍익표·이광재 등 물망

입력 2020-08-30 12:3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0일 오후 신임 최고위원들과의 비대면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임기를 시작한다. 우선 당직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주어진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을 찾는다는 원칙 하에 인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이낙연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하는 것과 동시에 176석 거대 여당을 아우르기 위한 탕평 기조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대변인에는 최인호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오영훈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최 의원은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고, 오 의원은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이 대표는 이르면 이날 최고위원 화상회의 직후 일부 당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 3역으로 꼽히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31일 이 대표의 자가격리 해제 후 열리는 첫 대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하게 돼 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는 이번 선거 캠프를 총괄했던 박광온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내 86세대의 신임을 얻고 있는 박완주 의원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현재 정책위의장 자리를 높고 가장 고심 중이라고 한다. 홍익표 의원과 이광재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정태호 의원과 윤관석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누구를 앉힐 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합동연설회에서 영남권 안배를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측근은 “영남과 여성, 노동, 청년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취임 후 당직 인선에 한 달 정도 걸렸던 이해찬 전 대표와 달리 이낙연 대표는 인선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가현 박재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