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재투표로 파업 ‘계속’… 의대생 91% ‘휴학’

입력 2020-08-30 13:21 수정 2020-08-30 13:55
(서울=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건국대 전공의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휴진 등 단체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 회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첫 투표에서는 과반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부결됐으나 재투표 결과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은 30일 공지에서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대위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는 밤샘 회의 결과를 알렸다. 이어 “대의원은 이후로 7일 동안 모든 단체행동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비대위원장에 위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대전협은 전공의 파업 지속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첫 투표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은 파업 지속을, 49명은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은 기권했다. 파업 지속 찬성이 우세했으나 과반 정족수 97명을 채우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전협은 파업 등 단체행동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한 뒤 재투표를 벌였다. 재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86명 중 파업 강행 134명, 중단 39명, 기권 1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의대협은 30일 오전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집단행동을 지속한다고 의결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대전협 의결보다 의대협 내부 의결이 먼저 이뤄졌으며, 대전협의 파업 지속 결정을 보고 더욱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대협은 국가고시 응시 회원 3036명 중 93.3%인 2832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마지막 학년을 제외한 전국 의대생 1만5542명 가운데 91%인 1만4090명은 휴학계를 제출했다.

다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예고대로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기존 실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차례로 연락을 돌리며 국가고시 응시 취소 의사를 재확인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