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전승·모든 출전 대회 우승’…조코비치의 뜨거운 2020년

입력 2020-08-30 11:47
트로피에 입 맞추는 조코비치. USA투데이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US오픈 우승 전망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총상금 422만2190달러)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0위·캐나다)에 2대 1(1-6 6-3 6-4) 승리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8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

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2위·스페인)을 만나 3시간 1분의 혈투를 치르고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날 1세트를 쉽게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다시 승기를 잡아 결국 올해 치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23전 전승)를 거두는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기록한 3연승까지 더하면 최근 26연승 행진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나선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ATP 투어가 중단된 지난 3월 이전 조코비치는 ATP컵과 호주오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투어 중단기인 지난 6월 방역수칙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채 동유럽에서 아드리아 투어란 미니 투어 대회를 직접 개최했다가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재도 맞았지만, 회복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바로 우승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게다가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보유한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 최다 우승 기록(35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 대회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조코비치는 유일하게 이 9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을 뿐 아니라, 각 대회별 최소 2회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조코비치.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우승한 뒤 “전 세계 테이스 팬들에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프로 선수로서 경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기 때문에 빨리 다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같은 장소에서 31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 가능성도 높였다. 이 대회엔 남자 테니스 ‘빅3’ 중 조코비치만 출전한다.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는 무릎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나달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이미 3번의 우승(2011 2015 2018)을 차지한 바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총상금 195만79달러) 결승에서는 오사카 나오미(10위·일본)가 왼쪽 다리 부상으로 기권해 빅토리야 아자란카(59위·벨라루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사카는 미국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해 준결승 불출전 의사를 밝혔다가 대회 주최측이 이후 모든 경기를 하루 연기한단 방침을 밝히자 번복하고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