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내달 3일 영남권 관통…전국 비·강풍 주의

입력 2020-08-30 11:20 수정 2020-08-30 12:47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지난 2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인근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 인근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관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9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로 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 강풍 반경 330㎞, 최대풍속은 초속 32m다.

태풍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앞선 예보에서 태풍은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번에는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30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790㎞ 부근 해상을 거쳐 오는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320㎞ 부근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다음 날인 3일 새벽 부산 북서쪽 20㎞ 부근 육상을 지난다고 전망했다.

마이삭은 울산, 경주, 포항 부근을 지나 3일 오전 9시 강릉 동남동쪽 약 90㎞ 해안으로 빠져나간 뒤 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510㎞ 부근 육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현재 중간 세기다. 하지만 30일 오후 3시쯤 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고, 31일 오후 3시엔 더욱 강해져 최대풍속이 초속 49m에 이를 수 있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3일 새벽에는 위력이 완화될 수 있지만, 올해 태풍 중 처음으로 내륙에 상륙하는 데다 초속 40m 대의 강풍이 부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0m 이상이면 가로수가 뽑히고 낡은 집이 무너질 수 있다. 35m면 기차가 탈선할 가능성이 있다.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태풍이 오면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1일 전라도와 제주부터 비가 내리고, 2∼3일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