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 10채 중 8채 APT…전국 최고 아파트 공화국

입력 2020-08-30 09:47

광주지역 주택 10채 중 8채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 속에 광주에는 빈집도 급증해 무려 4만 채에 달한다.

30일 통계청 ‘2019년 등록 조사 방식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국 총 주택은 1812만7000채로 전년 1763만3000채보다 2.8%(49만4000채) 증가했다.

총 주택 중 아파트는 1128만7000채로 1960년 주택 총조사 집계 이후 가장 높은 62.3%로 파악됐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친 광주지역 주택 수는 52만6000채로 전년 51만5000채에 비해 2.1%(1만1000채) 증가했다.

이중 아파트는 42만 채로 10채 중 8채꼴인 79.8%에 달한다. 이 같은 광주지역 아파트 비중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세종 85.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것이다.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로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를 빼면 실제로는 최고 수준이다.


세종시와 광주시를 제외한 시·도별 아파트 비율은 대전 73.5% 울산 73.1% 대구 72.4% 경기 69.4% 부산 66.5% 인천 63.6% 경남 60.6% 충북 59.1% 서울 58.3% 전북 55.3% 강원 55.2% 충남 55.0% 등의 순이다.

경북 48.9% 전남 44.0% 제주 31.6% 등 3개 광역단체는 50% 이하로 파악됐다.

광주지역 30년 이상 노후 주택 비율은 16.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20년 이상 된 주택은 51.2%로 전국 평균에 비교해 높았다.

아파트 등 주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비해 광주 인구는 현재 145만4700여명으로 전월 대비 339명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빈집은 151만8000채로 전년 142만 채보다 9만8000채 증가했다. 광주 역시 2018년 3만7000채에서 지난해 4만 채로 크게 늘었다.

도심과 외곽 가릴 것 없이 늘어나는 광주지역 빈집 가운데 아파트만 2만8000채에 달한다.

하지만 광주지역은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재개발 등으로 향후 수만 채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해 공급과잉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송정기(55)씨는 “아파트가 주택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지 오래다”며 “광주가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당연한 수식어가 갈수록 실감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