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 의료 파업에 보이콧사이트 등장

입력 2020-08-30 06:55 수정 2020-08-30 09:57
집단휴진에 참여한 병원을 가지말자는 이른바 '파업병원 보이콧' 운동이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진이 집단휴진을 강행하자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한 병원을 가지 말자는 이른바 ‘파업병원 보이콧’ 운동이 퍼지고 있다. 파업병원을 제보받는 ‘보이콧 호스피탈’ 사이트도 등장했다.

사이트 개설자는 “환자의 목숨보다 자신의 수입, 밥그릇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는 의사들과 정부의 정책에도 반발하고 협박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라며 “절박한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를 거부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의사들을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된다”고 사이트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법 제59조 1항의 진료 명령을 위반해 국민으로서 진료받을 권리를 빼앗고, 불법으로 파업하는 병원을 아래 게시판에 제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과거 반일 불매 운동인 ‘NO재팬’에 사용된 마크를 본떠 ‘보이콧 스트라이킹 호스피탈(Boycott Striking Hospital)’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로고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청장과의 면담 등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

의협, 3차 총파업 예고

한편, 정부와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주요 의료정책을 둘러싸고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27일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에도 전공의·전임의들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고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보건복지부 간부 맞고발과 함께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대 교수들이 젊은 의사들의 투쟁에 지지와 성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즉시 폭거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오는 9월 7일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