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마지막 가게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홍석천은 29일 SNS에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가게를) 7개까지도 운영해 왔었다”며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라고 추억했다.
또 홍석천은 “방송이 없을 때 뭐할까. 앞으론 맛집 투어도 하고 유튜브도 해야겠다. 운동도 좀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 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할 게 이리도 많다니”라며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 거다. 나는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그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대변해 왔다. 그는 27일 한산한 이태원 거리 사진을 올리며 “내 청춘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이태원 내가게. 이태원지킴이 의 무게가 참 무겁다”며 “코로나19와 싸워야 하는 데 힘이 달린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 빠질 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 될까. 내 힘이 참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저녁이다”며 “포기란 단어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