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43세의 나이로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그는 2016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4년 가까이 투병하다가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미국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정치권 지도자, 사회 저명 인사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보즈먼의 죽음을 애도하며 “은막 위에서 역사를 구현한 배우”라면서 “그는 많은 이들에게 슈퍼히어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다수 미 언론은 “보즈먼이 암투병 중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라고 극찬했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심지어 슈퍼히어로까지도”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트위터에 보즈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내 친구이자 동료인 보즈먼은 아주 뛰어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적었다.
보즈먼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올린 트윗은 바로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해리스 의원은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다.
유명 배우 덴절 워싱턴은 할리우드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그는 온화한 성품의 뛰어난 예술가였다”며 “짧지만 걸출한 배우 경력에서 그가 보여준 상징적인 연기를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최근 마블 영화에서 그와 함께한 동료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마블 영화에 ‘헐크’로 출연한 마크 러펄로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남자였다”면서 “형제여, 당신은 역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며 당신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워머신’ 역을 맡은 돈 치들은 “당신은 언제나 내게 빛과 사랑이었다”고 했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함께 “너무 절망적이고 충격적이다. 보즈먼은 항상 열정적이고 고민하는 아티스트였다.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토르’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도 “친구가 많이 그립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진실되고 착한 친구였다. 그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편안하게 잠들길”이라고 말했다.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도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이밖에 배우, 감독, 음악인, 정치인, 스포츠인 등 저명 인사들이 밤새 보즈먼의 죽음을 슬퍼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