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에도 기부…‘블랙팬서’ 보스만은 영웅이었다

입력 2020-08-29 20:00
채스윅 보스만 인스타그램 캡처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이 29일 향년 4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지난 4월 마지막으로 남긴 라이브 방송이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보스만은 지난 4월 15일 ‘재키 로빈슨 날’을 맞이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했다. ‘재키 로빈슨 날’은 흑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인종차별의 벽을 깬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날이다. 보스만은 지난 2013년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42’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상 속 보스만은 이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병원에 420만 달러어치 장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보스만은 “지난 몇 주간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가 흑인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는 의료기구가 많이 부족하다. 메스도 없고 의료장갑도 없고 의료 가운도 없다”고 했다.

이어 “연방정부가 앞장서서 코로나 검사 가격이 각 주에서 치솟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은 코로나 이전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모든 게 제대로 되기까지 사람들이 마냥 죽어만 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순 없다. 병원과 의료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에게 그저 고맙다고 말하기보다는 이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줘야 한다. 시카고, 미시간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 말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AP통신은 이날 오전 보스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보스만이 4년 전 대장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스만이 “영화 ‘마셜’ 등을 촬영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면서 “그는 참된 전사였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특히 영화 블랙 팬서에서 국왕 티찰라 역을 맡게 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보스만은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보스만은 지난 2003년 드라마 ‘서드 워치’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블랙팬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