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도권 병상 가동률 76%…중증 병상은 10여개뿐

입력 2020-08-29 12:52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을 치료할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약 76%인 것으로 파악됐다. 격리 해제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중환자 치료 병상은 10여개 밖에 남지 않아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보유한 병상 1778개 중 76%정도 현재 사용하고 있다”며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초기엔 확진자 대부분이 입원 조치가 됐는데 임상 증상 등에 따라 격리해제자가 나타나고 있어 병상 부분에서는 조금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이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병상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치료병상은 1778개로, 1348개(75.8%)가 사용 중이며 430개(24.2%)가 비어있다. 문제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다. 수도권에 확보된 병상 329개 중 304개인 92.4%가 이미 사용 중이며 입원 가능한 병상은 25개다. 인력과 장비 등 의료자원이 완벽히 갖춰져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1개에 불과하다.

윤 반장은 “지금까지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입원하면서 즉시 가용한 병상은 15개 정도 남아있다”며 “병상 관리에서 중증 이상 상태의 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가장 큰 부분인데, 이전 브리핑에선 9월 초까지 130명의 중증 이상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환자 치료에 쓰이는 인공호흡기,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등 장비에 있어서는 비교적 충분하고, 개인 보호구 등의 물자 역시 현재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수본은 최근 경기 파주에서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 확진됐지만 병상이 없이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가족들 요구대로 한 곳에 모두 입원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계속 설득 중”이라며 “10개월 된 자녀 1명만 병원 입원 대상이지만 보호가 필요해 확진된 어머니가 함께 입원하거나 자녀 2명과 보호자 1명을 보내고 나머지 2명은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는 안 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 측은 경기 전체로 볼 때 병상이 약 25개 정도 밖에 남지 않아 5명 모두 같이 입원 시켜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