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코로나19 사망자만 5명…고령 위중 환자 급증

입력 2020-08-29 10:28 수정 2020-08-29 11:15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사망자도 잇따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21명이 됐다. 이에 따른 치명률은 1.64%다. 사망자들은 확진된 후 사망했거나, 사망한 뒤 이뤄진 사후 진단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였다.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사망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5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거나 1∼2명 수준을 유지했었다. 이달 초만 해도 발표일 기준으로 5일(1명), 7일(1명), 8일(1명), 9일(1명) 등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본격화한 이달 중순 이후 사망자 발생은 20일(1명), 21일(2명), 25일(1명), 26일(2명), 27일(1명) 등으로 빈도가 늘었고, 전날에는 하루 새 3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령층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는 데다, 감염됐을 경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의료계, 방역당국 등이 고령층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실제로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 환자의 경우, 전날 12명 늘어난 데 이어 이날도 6명 늘어 64명에 달했다. 불과 열흘 전인 19일에 1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령자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고, 또 고령 확진자가 누적돼 임상 상태가 진행되면서 중증·위중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사망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