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지하철에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외치며 난동을 부린 70대 노인이 실제 확진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A씨(77)는 이날 12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내가 확진자다”라며 난동을 부렸다. 점심시간 회사에서 나온 직장인들은 놀라 A씨를 피해 다니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실제 코로나19 확진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와 시민들을 폴리스라인으로 분리 조치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54분쯤 출동해 동작보건소에 요청에 따라 A씨를 자택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된다”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선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A씨가 방문한 화장실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나섰다. A씨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소독을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