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공권력의 폭거…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입력 2020-08-28 20:21 수정 2020-08-28 21:33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충북대병원 전공의가 탈의한 의사 가운이 23일 오전 청주 충북대학교병원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충북대 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8일 서울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 결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전문변호인단을 조속히 구성하는 등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복지부는 수도권 소재 수련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음에도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내달 7일부터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네 가지 정책의 전면 철회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최 회장은 “제3차 총파업 이전에 정부의 제안이 오면 진정성 있게 협상하겠다”며 “범투위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의 협의체를 구성할 때 의료인이 아닌 비전문가를 포함해 원점에서 논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성이 취약한 단체가 논의에 참여해서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걸 경험한 적 있다”며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협의체에 비전문가가 참여하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