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기독교대학인 리버티대학 총장이 아내의 외도 등을 둘러싼 성추문으로 사임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은 아내 베키의 외도를 둘러싸고 폭로된 성추문에 휘말린 끝에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웰 주니어 총장은 아내의 외도를 알고 있었으며 일부러 부인의 정사 장면을 지켜보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이같은 폭로가 나온 뒤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웰이 성적 스캔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에는 그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이 논란이 됐다.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다면서 부인이 아닌 여성과 찍은 사진을 직접 올렸다. 사진 속에서 그는 바지 지퍼가 일부 내려간 채로 여성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사진 속 여성은 폴웰 총장 부인의 비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폴웰은 사진에 대해 “그냥 재미로 찍은 것”이라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리버티대학 이사회는 그에게 무기한 휴직을 지시했다.
뒤이어 터진 논란은 폴웰 총장의 아내 베키의 불륜이었다. 그의 사업 파트너 지안카를로 그란다가 로이터통신을 통해 베키 폴웰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그란다가 제시한 증거로는 베키 폴웰과 나눈 문자와 이메일 등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폴웰 총장이 그들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하고, 심지어는 그가 지켜보는 앞에서 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리버티대학의 윤리규정에는 “결혼한 상대가 아닌 타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폴웰 주니어 총장은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보수 정치 진영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사임이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대선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