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물러난다

입력 2020-08-28 17:33 수정 2020-08-28 21:4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삼성문화재단은 28일 신임 이사장으로 김황식(72)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기가 만료됐다. 이 부회장이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면서 새 이사장을 선임하게 됐다. 삼성의 공익재단 이사장직은 그룹 총수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김황식 이사장은 2018년 12월부터는 삼성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임으로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겸임하게 된다.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는 4년이다. 김 이사장은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원 대법관 등을 역임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삼성 제공

이번 선임은 현재 심리 중인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공익법인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공익법인 임원을 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확정을 받으면 이사장을 할 수 없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5년 설립했다.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며 문화예술 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만 맡게 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임기는 내년까지다.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은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과 후계자 이건희 회장에 이어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이 맡아온 자리다. 삼성문화재단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1965년 재단 설립 시점부터 경영권을 아들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주던 시기인 87년까지 20년 넘게 유지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 역시 조부 이병철 회장과 부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이 2015년 올랐던 자리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