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쿠폰은 괜찮다”던 정부, 뒤늦게 9월 1일~13일 예약분 취소 요청

입력 2020-08-28 17:12
배현진 의원 지적에 후속 조치
강제력 없다는 한계도


정부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발급한 숙박 쿠폰 가운데 9월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의 예약분을 취소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발행한 숙박 할인권 12만2234건 가운데 9월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예약분에 대해 예약 대행업체 등에 취소 요청을 보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아래사진)이 지난 2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결산회의에서 “숙박 쿠폰 지급은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엇박자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문체부는 다만 취소하는 쿠폰의 정확한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숙박업체에 대해 온라인 예약이 3~4만원의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 3만원권이 1만1879건, 4만원권이 11만355건이었다. 그러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틀 만에 쿠폰 사업을 중단했다.


당초 문체부는 숙박 쿠폰에 대해서는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시기가 다르다”며 이미 예약한 것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세 자릿수대로 나오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이 검토되면서 보다 예약 취소 요청을 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다만 정부의 예약 취소 요청은 강제력이 없어 예약자가 여행을 강행하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