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중요한 건…” 전격 퇴진 아베, 3일 전 밝힌 최장수 소감

입력 2020-08-28 16:13 수정 2020-08-28 16:26
연합뉴스, 아베 인스타그램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영상과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 기자가 역대 최장기 재직 소감을 묻자 아베 총리가 답변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텍스트로 정리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정치에 있어서는 며칠 동안 재직했는지보다는 무엇을 성취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7년 8개월 동안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 하루 전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오늘의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전국 선거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힘든 순간에도, 아직 부족한 저를 위해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베 총리가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1차 집권기 때는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반 이상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최근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주간지 등으로부터 제기됐다. 이후 2주 연속 게이오대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