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 대응에 한계가 왔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의료시스템 역시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이후 누적된 확진자가 4400명 가까이 된다”며“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적인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추가된 국내발생 확진자는 총 4357명이다. 그는 “보건소에서 열심히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급증한 확진자를 다 따라가면서 접촉자 조사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또 “의료적인 대응 부분에서도 열심히 병상을 확충하고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고 있지만 이런 증가 속도가 지속된다면 의료계에 주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암환자 진료라거나 일반환자의 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2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병상은 총 3443개가 있는데 이중 당장 입원 가능한 병상은 1050개다. 수도권에는 2107개 병상 중 455개만 남아있다. 확진자용 병상 중 인력과 장비 등 의료자원이 완비돼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11개다.
정 본부장은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가능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안전한 집에서 머물고, 외출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m 거리두기의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행사는 반드시 비대면으로 전환해주시고 향후 2주간 향후 적어도 열흘 정도는 이러한 개인적인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실 것을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8월 들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해 12개 교회에서 146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36.2%인 539명이다. 교회와 연관된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만 24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