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을 선언한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3)가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 이적요청을 하기도 전 은사인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연락해 자신이 떠날 것이라 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주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전화해 자신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의사가 확실하다면 맨시티 운영진에 영입을 원한다 알릴 것이라 답했다.
이는 맨시티가 메시 영입 경쟁에서 타팀보다 한참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바르셀로나 구단 출신이기도 한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이사는 현재 카탈루니아로 건너가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와 접촉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맨시티가 메시를 노리고 있는 것 자체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소한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 시즌 끝까지 남아있을 것이란 증표라고 해석했다. 맨시티가 메시에게 최소 2년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 사이 관계를 고려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다만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메시를 순순히 내놓지 않을 태세다. 바르셀로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최근 “만일 메시가 나를 향한 불만 때문에 떠나려는 것이라면, 내가 떠나겠다”고까지 말했다. 메시 측에서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메시에게는 영입구단이 일정 금액 이상을 치러야 이적이 허용되는 바이아웃 조항 7억 유로(약 9816억원)이 계약상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 측에서는 이번 재계약 당시 새로 추가한 조항을 들며 이적료 없이 당장 팀을 떠나는 걸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조항은 시즌 종료를 기준으로 한 6월 10일까지 메시가 이적 의사를 밝힌다면 구단이 이번 시즌 종료에 맞춰 다른 조건 없이 놓아주는 걸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올해 축구계 일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