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리는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사의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17일 게이오대(慶應大) 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은 지 11일 만이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 때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일본에선 아베 총리의 궤양성대장염이 다시 악화됐다는 분석이 주간지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퇴임 시점에 관해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 및 집권 자민당 총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에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거취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조기 퇴진한 후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총리 보좌 기관인 총리관저가 인사권을 틀어쥐고 관료들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했으며 당내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이견을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수년간 이어졌다.
아베 정권은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수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 붙여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