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다음주 하루 확진자 2000명 급증할 수도”

입력 2020-08-28 15:22 수정 2020-08-28 19:03

현재 추세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다음 주에는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방역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 유행상황을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 수도권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고, 이 중에서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전파’, 미진단자에 대한 부분과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또 이로 인한 교회·요양병원 등으로의 전파 등을 가장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위중·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위중·중증환자가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 ‘렘데시비르’ 수급 역시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다음 주에 물량이 대량 들어올 예정이라 아마 다음 주 중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방법은 단순하다면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 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곤 모임·여행 등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