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사실상 2.5단계에 해당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하며 “3단계로 가지 않고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방역당국의 고뇌”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 지 10여일이 지나며 효과가 발생할 시점이 도래 중이지만,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이번 일요일부터 8일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거리두기 3단계 상향조정은 언제든 실시할 수 있게 준비는 하되, 이번에 결정하지는 않았다. 일상생활과 서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고 생활방역위원회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에서도 신중한 의견이 다수 제기되었으며, 우리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화된 방역조치에는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에 대해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방역강화조치는 30일 0시부터 9월 6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
박 1차장은 “오늘 발표된 2.5단계에 해당하는 이 강화조치의 가장 큰 의의는 가능하면 3단계로 가지 않고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방역당국의 고뇌”라고 강조했다.
이어 “8일간 국민들이 호응해 방역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면 3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기간은 3단계로 전환해 가는 준비 과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3단계의 이행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8일 동안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국민들과 함께 방역에 힘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3단계 거리두기는 이번 조치보다 훨씬 광범위한 시설과 영업장에 제한을 가하는 조치로써 서민경제와 일상생활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