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대형 온천시설에서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운데 동료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이 광복절 연휴 직후인 지난 18일로 알려진 데다 잠정 접촉자만 1500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대형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온천센터 종업원 A씨(277번 확진자)의 동료 B씨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A씨의 접촉자를 1500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우선 56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B씨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의 나머지 접촉자 10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전체 접촉자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료 직원까지 감염된 터라 접촉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A, B씨가 이 건물 4층 여탕에 장시간 머물면서 다수의 이용객과 많게는 수십분가량 밀접 접촉하는 업무를 한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목욕탕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공간이고 온도가 높아지면 호흡수가 매우 많아지기 때문에 침방울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이라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전남 순천으로 가족 모임에 갔다가 동석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는 A씨의 첫 증상발현 일을 지난 18일로 보고, 목욕탕에 머문 시기(16∼17일 오후 4시∼자정, 19∼24일 오전 7시∼오후 4시, 25일 오전 7시∼자정)를 공개해 동선이 겹칠 경우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29일 0시부터 목욕장 819곳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휴가철이던 당시 피서객들이 시설을 많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여 접촉자를 찾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광복절 연휴 3일간 해운대해수욕장에만 6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