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8.15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을 내렸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비대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8.15 서울 도심 집회 등에 대한 참가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을 오늘 12시부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명단 제출 행정명령 대상자는 도내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거나 인솔한 책임자, 전세버스회사 등이다.
도는 광복절 집회 당시 전세버스 21대를 이용한 참석자 444명, 인근 지역 노출 추정자의 명단 등을 확보해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통해 총 1355명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계룡시 주기쁨교회 등을 비롯한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의 수는 10명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6일 중수본에서 집회와 관련된 1085명의 명단을 받아 미수검자에 대한 검사를 권고했다.
양 지사는 “명단을 갖고 있음에도 제출하지 않은 것이 밝혀질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31일까지 반드시 명단을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충남도의 확진자 수는 28일 자정 기준 총 306명이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별 확진자 수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순천향대병원 16명, 8.15 서울 도심 집회와 동산교회가 각각 1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직원 12명, 가족 1명, 환자 2명, 지인 1명이 확진됐다.
도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 병원 내시경실을 폐쇄하는 한편 이용 환자 21명을 코호트 격리했다. 외래이용자 203명은 현재 콜센터를 통해 능동감시 중이다.
또 응급중환자실 9명과 내과중환자실 22명, 외과중환자실 14명 등 66명도 코호트 격리 중이다.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계룡 주기쁨교회에서 현재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중 3명은 교회 목사 인솔로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지사는 “바이러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은 더 커지게 돼 있다”라며 “종교계가 앞장서 지역사회와 이웃을 지키는 방역에도 솔선수범해주시기 바란다. 당분간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모든 신앙생활과 종교활동, 모임을 진행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의료계 2차 총파업과 관련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 지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의사협회와 전공의협회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의료대란을 넘어 심각한 방역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정부가 지침을 마련하고, 전국 전공의 및 전임의 대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한 만큼, 도내 의원과 의료계에서도 이를 따라 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충남은 현재 10.1%의 휴진율을 보이고 있지만, 시·군별 15% 이상 집단휴진 시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하고 행정적·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