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투신하는 딸을 아래층에서 받아 구하려던 아버지가 떨어진 딸에게 깔려 딸과 함께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중국 매체 왕이신원(网易新闻)은 쓰촨성 루저우시 루현의 한 아파트에 사는 증양(15)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밑에서 그를 구하려던 아버지(42)와 함께 숨졌다고 22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증양은 22일 오전 10시30분쯤 루현의 한 아파트 25층 옥상에서 투신했다. 당시 증양은 피아노 과외 수업을 앞두고 연락이 두절됐다. 과외 선생님은 증양과 연락이 닿지 않자 증양의 부모에게 연락했다.
증양의 부모와 오빠는 연락이 닿지 않는 증양을 찾아 헤맸고 증양의 SNS에서 수상한 글을 발견했다. 해당 SNS에는 증양이 옥상에 앉아 아래를 찍은 사진과 함께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게시됐다.
결국 증양의 가족들은 경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증양이 있는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를 깔고 구조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증양은 에어매트에 공기가 차기 전에 뛰어내리고 말았다.
아래층에서 딸이 구조되기를 기다리던 증양의 아버지는 투신한 딸을 구하기 위해 두 팔을 뻗었지만, 딸에게 깔려 함께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매체에 “소녀가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었고 구조대와 함께 에어매트를 깔고 있었는데 아이가 뛰어내렸다”며 “아이의 아버지가 두 팔을 뻗어 받아주려다 같이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