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방역에 전문적 요소를 빼고 정치적 요소가 들어가면 정치방역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전문성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에서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격상하면 경제활동이 거의 올스톱되는 상황이므로 정부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5일에도 “3단계 거리두기 결정을 미루다가는 훨씬 더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화상 간담회에서 “확진자 수가 440명이 넘었다는 뉴스를 보면,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자 수의 증가가 뚜렷한 것처럼 보인다”며 “지금 모든 노력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모아져야 한다.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은 고려에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엇보다 코로나 19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심각해지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 정부에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정부와 의료진 사이의 관계가 원활히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역이나 치료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정부가 파업을 하는 의료진에 추궁만 할 것이 아니라, 의료진들이 헌신적으로 코로나를 퇴치하는데 노력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의료계 총파업에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대확산에 사실상의 거리두기 2.5단계 수도권 시행을 발표했다. 3단계 격상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큰 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다. 30일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1주일 연장되고, 음식적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